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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시인이셨던 아버지

5월의 특별한 날
                             毛隐
2023.5.15

봄바람에 나뭇잎 살랑이는 
5月
푸른하늘 흰구름 뭉개뭉개
높은산 고개넘어  유유히 흐르고
길 옆 신록의 가로수는 
휙휙 희파람 불며 지나간다

5月의  풍경도 이런 것이니 
늘 우연히 지나는 일도
문득 생각하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아들 녀석  새악시 상견례  하러가는
포항행 길의 5月풍경
봄처녀 가슴설레듯 
나에게도 때늦은 綠陰(녹음)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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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월에
                        손언태
2013. 6. 24

어느 유월의 맑은날에
구름만이 철길을 흘러가는 교외선
흐르는 강물따라 눈이큰 사슴하나 조용히 찾는다

한때  수 많은 사연들을 싣고 오간 철길따라 사랑도 찾아 오려나

철길 옆 수목원 주인양반
달덩이같은 얼굴에 쓴 밀짚모자 위로  어둠이 내릴 때  
어느새 녹음이 짙은  나뭇잎 아래로 바다가 펼쳐진다

어부의 막내딸이 저녁바다를 걷는다

그집앞 등대는 
바다에 또하나의 파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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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毛隐
2023.10.29

뜨락에 서서 고운님 기다리다 행여올까 수줍어
실바람 한 자락에 설렘의 흔들림
님 오시는 소리일까 여인의 동그란 볼은
노을이 되었네
 
저녁 노을 하늘가에 단아한 고독으로
황금빛 곱게 물든 저녁 하늘가
긴 목 빼어들고 두둥실 떠가는 먼산 너머 구름
가는건지 오는건지
여인의 하이얀 목은 시나브로 길어진다
 
꽃잎에서 날리는 보랏빛 향기 너른 들녘에
찬바람 불어 낙옆지는 데 
남겨진 미련에 고개 떨구고
밤은 지고 무서리 내리면
꽃잎 떨구어 코스모스는 진다.
 
그게 사랑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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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毛隐
2021.10.19

따스한 가을 햇살 받으며

꼬불꼬불한 시골길 걸으면

낮은 돌담위에 노랗게 달린 호박하나 

바람 한점에도 꿈쩍하지않는다


이보시오

호박처럼만 둥글게 살아라


나물이되어 죽이되어 배불리며

결국은 바가지가되어

쌀도 씻고 목도 축이고 

저렇게 화려하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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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山寺)
                  손언태
2021.9.13

가을 새소리가 그리운 날에는
산사를 가자
고독이 멍들어 피울음을 우는
단풍이랑 친구하며
옆에 따뜻한 손 잡아줄
가슴이 넓은 벗이 있으면
이별의 아픔을 잊을수 있겠다

가다가다 지치면
아무데나 두 다리 뻗고
허기진 배는 가을꽃 향기로 채워
외로운 눈물은 통곡으로 달래고
고독한 아픔은 메아리로 달래면서

이 한 몸 편히 누울 곳 찾아
갈대 울음 소리 아름다운
별빛만이 쏟아지는
산사로 가자

산사야
멀리 돌고돌아 이제와 네곁에 와보니
꼬불꼬불한 인생의 길이
너에게 오기위한
아름다운 인생길 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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